침체기를 겪고 있는 아웃도어 업계가 골프웨어 영역까지 진출하며 불황으로 인한 돌파구 마련에 한창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06년 1조2500억 원에서 2014년 7조1600억 원까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2015년 6조8000억 원, 2016년 6조원(업계 추정치)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다수 브랜드가 사업 철수, 스포츠·골프웨어 등으로 사업 방향을 변경했다.



반면 2011년 2조 원대였던 골프웨어 시장은 6년 만에 4조 원대 가까이 급성장했다. 이는 쇠퇴기를 맞은 아웃도어 자리에 골프웨어가 꿰차고 들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아웃도어·골프·스포츠·캐주얼 등 복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최근 트렌드와도 무관하지 않다.


아웃도어 업계 골프웨어 선두에는 k2코리아(대표 정영훈)의 ‘와이드 앵글’이 있다. 정영훈 대표가 2014년 런칭한 와이드 앵글은 2016년 매출액 588억 원, 영업이익 61억 원을 기록하는 등 순조롭게 목표 매출을 갱신하며 골프웨어 시장에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아웃도어 전문 기업 블랙야크(대표 강태선)는 골프웨어 브랜드 ‘CK골프’를 통해 영역 넓히기에 나섰다. 블랙야크는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골프웨어 브랜드 ‘CK골프’를 국내에 런칭할 예정이다. 라이센스 방식으로 CK골프 브랜드를 국내에 선보이며 디자인은 자체적으로 할 계획이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CK골프를 내년 봄 시즌부터 런칭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조직이나 컨셉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현재 해당 브랜드 운영을 위한 관련 작업이 한창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프랑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대표 한철호)는 샵인샵 형태로 ‘푸조골프’를 전개하며 골프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골프웨어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아직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너나 할 거 없이 골프웨어 사업에 뛰어드는 현재 모습이, 과거 아웃도어 업계 호황에 힘입어 관련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던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며 “아웃도어 업계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처럼 또다시 되풀이 되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2017/06/09]

조동석기자 zoddong@k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