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대형 유통업체 4인방의 실적이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 TIN뉴스


미국 주요 유통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홈디포, 제이씨페니가 영업이익 성장한데 반해 월마트, 노드스트롬은 역성장 했다. 이 같은 대조적인 실적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홈디포의 꾸준한 성장과 월마트의 비용 통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홈디포의 3분기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8.7% 증가하며 실적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주택 리모델링 수요 증가 덕분이다. 월마트는 1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역성장에서 벗어났으나 영업이익률 개선에는 실패했다. 

 

노드스트롬은 아울렛과 온라인 매출 성장에 힘입어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홈디포는 3분기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244억달러(+5.4%), 영업이익 36억달러(+8.2%)가 예상된다. 월마트의 영업이익은 0.4% 감소가 예상된다.

 

노드스트롬의 영업이익은 정기세일 시점 차이로 인해 큰 폭의 감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씨페니는 영업이익 14.2% 성장이 전망되나 비수기로 이익 규모가 작아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홈디포와 월마트의 영업이익은 각각 8.7%, 1.9% 성장했으나 노드스트롬과 제이씨페니는 각각 1.8%, 9.5% 역성장 했다. 3분기에도 홈디포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5.4%, 8.2% 성장이 전망된다.

월마트의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드스트롬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1% 감소하며 큰 폭으로 역성장. 정기세일 시점 차이 때문이다. 제이씨페니의 영업이익은  14.2% 성장이 전망된다.

 

◆ 홈디포, 주택 리모델링 수요 증가가 이끈 양호한 실적

 

홈디포(Home Depot)는 올 2분기 영업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한 281억달러, 영업이익은 8.7% 증가한 4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익률 개선도 계속됐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15.9%로 전년동기대비 0.4%p 개선됐다. 기존점 성장률은 6.3%를 기록했다.

주택 리모델링 수요 증가에 따라 고가 상품군(통나무, 건축자재 등)이 외형과 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 주거용 주택개량 지출은 5704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8.2% 성장했다. 저가 상품군인 D.I.Y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하는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3%증가를 기록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한 244억달러가 예상된다. 고객 수와 고객 당 평균 매출 모두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매장 수는 2284개로 전분기대 비 2개 증가하고 향후에도 분기별 2~3개 출점이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36억달러(+8.2%), 영업이익률은 14.8%(+0.4%)로 예상된다.

 

전문 고객층의 평균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전문 고객층은 전체 고객 수의 3%에 불과하지만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2016년 전문 고객 1인당 평균 매출은 6600달러였으나, 올해 8000달러로 약 20% 증가가 전망된다. 2017년 홈디포의 고객당 평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61.6억달러로 예상된다.

 

◆ 월마트, 영업이익률 개선은 아직

 

월마트(Walmart)의 2분기 영업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1234억달러,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57억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 기존점 성장률은 월마트 U.S 1.7%, 월마트 인터내셔널 1.8%, 샘스클럽 1.2%이었다. 순이익은 부채 조기 상환에 따른 일회성 비용(8억달러)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23.2% 감소했다.

 

2013년 4분기 이후 14분기동안 이어진 영업이익 역성장에서 벗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영업이익률 반등을 논하기는 이르다. 2017년 2분기 영업이익률은 4.7%로 전년과 동일했다. 월마트 인터내셔널과 샘스클럼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0.4%p, 0.5%p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인 51억달러로 예상된다. 이익 비중이 높은 사업부인 월마트 U.S의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41억달러로 전분기에 이어 양호한 성장세가 전망된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1207억달러로 전망된다.

매장 수는 1만1692개로 전년동기대비 1.3% 성장하겠으나 전기대비로는 31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 인터내셔널 사업부의 대규모 폐점이 3년째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월마트 해외 매장 폐점 수는 각각 2015년 194개, 2016년 130개였다. 계속되는 폐점으로 인한 3분기 월마트 인터내셔널 매출액은 0.7% 감소한 282억달러로 예상된다.

 

기대체이 부합한 실적 발표에도 최근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는 3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 등 온라인 식료품 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온라인 사업부의 비용 지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2분기 온라인 매출액은 60% 성장했다. 2016년 8월 인수한 제트닷컴(Jet.com), 2017년 5월 인수한 남성의류 쇼핑몰 보노보스(Bonobos) 등 활발한 M&A 덕분이다. 향후에도 구글과의 파트너십, 배송 서비스 확대, 쇼핑몰 인수 등을 통한 온라인 사업부 성장이 전망된다.

 

◆ 노드스트롬, 아울렛과 온라인이 견인한 실적 성장

 

노드스트롬(Nordstrom)의 2분기 영업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한 38억달러, 반면 영업이익은 1.8%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성장은 기술 투자비용 때문이다. 연초 노드스트롬은 연간 5억4천만달러에 달하는 기술 투자비용 계획을 발표했다. 2017년과 2018년 영업이익은 3.5%, 0.9% 각각 감소했다.

 

백화점 사업부의 기존점 성장률은 -4.4%를 기록하며 8분기 연속 역성장 했다. 아울렛 사업부의 기존점 성장률은 -1.0%로 부진했으나 점포 수 증가(221개, +10.5%)로 인해 전체 매출은 29.2% 성장했다. 전사 기존점 성장률은 +1.7%를 기록했다. 온라인과 오트룩(Hautelook)의 성장 덕분이다. 2017년 온라인과 오트룩 매출은 각각 29.8%, 26.7% 각각 증가했다. 오트룩은 디자이너 상품을 반짝 세일로 제공하는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로 2011년 노드스트롬이 인수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35억달러가 예상된다. 성장의 축은 아울렛이다. 아울렛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5% 성장한 13억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 아울렛 매장 수는 232개로 전분기 말 대비 11개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한 20억달러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18.1% 감소한 2억1천만달러, 영업이익률은 1.3% 감소한 5.8%가 전망된다. 영업이익 역성장은 정기세일의 시점 차이 때문이다. 2016년에는 8월(3분기)에 진행됐으나 올해에는 7월(2분기)에 진행됐다. 순이익은 1억500만달러로 흑자전환. 전년동기에 일회성 영업권 상각비용(2억달러)이 반영돼 순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향후에도 신규 매장 출점은 아울렛에 집중될 전망이다. 2분기말 기준 백화점 매장 수는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한 117개, 아울렛 매장 수는 10.5% 감소한 221개이다. 올 하반기 중 11개의 아울렛 매장 출점이 계획되어 있다. 2017년 말 기준 아울렛 매장 수는 232개로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아울렛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3% 증가한 45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29.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J.C.Penny, 아직 정상화 진행 중

 

2017년 영업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30억달러, 기존점 성장률은 -1.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5% 역성장 했으나 기대치는 7.3% 상회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0.3% 감소한 2.9%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매출 부진과 대규모 폐점 등으로 쌓여있던 재고자산이 감소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28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8% 감소했다. 

 

2014년 4분기(27억달러, 전년동기대비 -9.6%) 이후 10분기 만에 1% 이상 재고가 역성장 했다. 적극적인 재고 유동화 덕분이다. 올해 폐점이 결정된 138개 점포 중 127개 점포에 대한 재고 유동화가 2분기에 진행됐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7% 감소한 28억달러가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14.2% 성장이 전망되나 증가액이 400만달러 수준에 불과해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매출액 역성장에도 이익이 성장하는 이유는 비용 절감 때문이다. 판관비는 9억9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 감소가 기대된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어왔다. 매출액은 2016년 초 대비 10.4%, 영업이익은 2016년 초 8120만달러에서 2856억달러로 64.8% 하향 조정됐다.

 

J.C.Penny는 138개 부실점포에 대한 폐점을 발표했다. 이는 2016년 말 기준, 1013개 매장의 13.6%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폐점이 진행되며, 관련 재고 유동화는 이번 분기에 시작됐다. 지난 6년간 구조조정 비용은 총 11억6천만달러에 달한다. 이번 상반기에도 2억2천만달러의 관련 비용이 집행됐다. 1억2천만달러는 희망퇴직, 1억달러는 매장 및 사무실 구조조정에 사용됐다.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마존 의류 확대, 쇼핑몰 몰락한다

피치, 2020년 美 쇼핑몰 1/3 폐점 전망

 

온라인 공룡 아마존닷컴의 의류부문 약진으로 오는 2020년 미국 내 쇼핑몰 3분의 1이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조사기관 피치(Fitch Ratings In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닷컴의 의류 부문 약진으로 오는 2020년까지 점유율이 25%에 달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로 인해 미국 전역의 1200개에 달하는 대형 쇼핑몰 중 4000개 가량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닷컴의 의류 부문은 새로운 수요 창출 보다는 기존 시장을 잠식하는 구조로 진행돼 현재 7%수준의 점유율이 3년 이내 25%까지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연히 오프라인 중심의 대형 쇼핑몰의 점유율은 급격하게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600억 달러 가량의 오프라인 의류 매출이 해마다 아마존닷컴으로 넘어간다는 이야기다. 피치측은 쇼핑몰의 몰락과 함께 부동산과 주요 지역에 입점해 있는 대형 의류 업체들에 투자된 비용 중 400억 달러 가량이 정크 수준으로 추락 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편 아마존닷컴의 의류 부문은 올해 말까지 지난해 보다 30%나 급증한 280억 달러의 연간 매출을 기록 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그동안 1위 자리를 유지하던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4% 감소한 22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 봤다.[2017/10/10]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