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섬유 패션 산업을 위한 연구 보고서에 관한 좌담회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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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등록일
2010.11.10
- 조회수
946
◎ SPA의 존재감 커지고 있는데, 리스크는 누가 맡을 까?
도요타 통상(豊田 通商)에서는 의류와 산업 자재를 모두 취급하고 있는데 이 두 분야는 관리나 경
영의 구조가 전혀 다르다. 섬유는 주로 기술과 개발 코스트가 부가 가치를 만들어 주며, 마지막으
로 소비자에게 파는 가격에는 반영시키기가 쉽지 않다. 특히 유통과의 파트너십(partnership)이
잘 짜여져 있지 못한 것 같다. 도요타 통상과 에드윈이 합판하여 에드윈 아시아 홀딩스를 설립하
였을 때, 에드윈 측으로부터 “이 이상, 소비자에게 파는 값의 결정권을 소매(小賣)에게 빼앗기면
제조업은 망하고 말 것이다.”고 두려워하는 소리를 들었다. 한 때는 산지 기업에게 ‘팔아준다.’고
하는 프로덕트 아우트(product out : 기업의 실정에 따라 상품을 개발하는 방법)의 감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판매 마진(margin : 利得)과 균형이 잡히지 않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그런 점
에서 SPA(기획, 생산, 판매를 일체화한 소매업)로 성공한 유니클로(UNIQLO)는 큰 존재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제조·판매하는 리더 기업(leader 企業)이 리스크를 받게 되는 존재라고 보고 있
는데, 아직은 정확한 이미지가 확정되어 있지 않으나 자기 회사에서 리스크를 받는다는 점에서는
유니클로와 같은 SPA 기업이 해당되는 것 같다. 자기 회사 공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일본산 소
재를 채용하는 것도 적극적이며 유니클로를 정점으로 하여 하나의 그룹이 만들어져 있다. 규모는
작아도 산지나 여러 기업과 짜서 제품을 조달하고 해외로도 판매하고 있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
다. 각지에서 이와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기업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그룹이 더욱 많아
지면 좋을 것이다.
유니클로의 상품은 결코 싼 것만은 아니며 소비자에게 잘 제안하고 있다. 2009년에 ‘990 엔의 진즈
(jeans)’를 판매하였는데 원래 질이 좋은 데님을 재고로 갖고 있었으므로 판매를 기획할 수 있었
으며 가격은 낮추었으나 품질은 낮추지 않았다. 유사한 상품도 기획하여 판매되었지만 타사(他社)
는 값싼 데님만 조달할 수 있었으므로 유니클로를 당할 수가 없었다.
◎ 이제부터 의류와 산지의 갈 길은 ……
예전에는 산지에서 상사가 스스로 앞장서서 리스크를 맡았었는데 요즘은 그런 기업을 보기 어렵
다. 지금은 리스크나 리턴(return : 투자에 대한 이익)을 생각해 보면, 상사도 예전과 같은 기능을
보이기가 어려울 것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합섬 메이커 뿐 아니라 정부도 ‘호쿠리쿠 합섬 클러스터(北陸合纖 cluster)’를 상
당히 기대하고 있는 데, 3개 현(縣)에서 25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고 있으며 1,000 엔(円)만 내
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문지방(門地枋)은 낮아서 입회는 어렵지 않다. 물론 적극적으로 활동
하려는 기업도 있겠지만 250개 기업이 하나로 뭉쳐 활동하겠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클러스터는 파트너를 찾는 장소, 정부의 행정 부처에게는 유망한 기업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라
고 생각하고 있다. 행정 부처가 주도하면 추진하려는 사업이 잘 안 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민간 주
도로 활동하여 여러 상업상의 기회가 생기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클러스터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으며, 시작하자마자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므로 클러스터는
가능성이 모인 장소로서 중장기적으로 생각하여야 한다. 또한 산지끼리 제휴하여 활력을 높이거
나, 호쿠리쿠 3개 현(縣)과 다른 산지가 서로 장점을 내놓고 시장을 개척하는 등의 의식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 장소가 되도록 할 것이다.
클러스터에서는 의류(衣類)·패션(fashion)도 중요하겠지만 산업 자재(産業 資材)도 기대할 수 있
는 분야이다. 천연 섬유와 산업 자재도 있지만 전체로는 많지 않다. 독일에서는 마(麻)나 케나프
(kenaf) 등의 천연 섬유가 보강재로 사용된 ‘강화 플라스틱(强化 plastic)’이 도어(door) 뒷면 등
의 보강재를 중심으로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고 들었는데 일본에서는 아직 멀었다.
화제를 바꾸어 글로벌 경쟁에서 일본의 섬유 산업이 이기기 위해서는 일본 국내와 일본 이외의 2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때 일본 국내에서는 특히 상류에서는 기술 개발과 패션에서 정보 발신, 그
리고 해외 진출에서는 판매면도 포함한 개척을 강화하여야 하는데, ‘앞서 나갈 의지’가 있는 사업
자에게 적절한 지원(支援)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경제 산업성, 중소기업 기반 정비 기구(中小企業
基盤 整備 機構), JETRO(Japan External Trade Organization : 日本 貿易 振興 機構) 등도 제휴
하에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인원 체제를 만들어 지원해주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