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섬유 기업의 아시아 전략 ‒ 아세안이 생산 거점으로 주목 받아
일본에서 유통되고 있는 의류 제품은 90% 이상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생산되고 있다. 그런데 중국 경제가 크게 성장하는 데에 따라, 이제까지 일본이 아시아에서 생산해온 방식을 검토해볼 필요가 생기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 시장의 유통이 잘 돌아가지 않아, 일본 섬유 업계에서는 아시아 시장으로 판매를 넓히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 아세안의 매력이 커지면서 일본의 생산 방식 다시 검토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GDP(gross domestic product : 國內 總生産)의 세계 제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제 와서 중국 정부는 소득 배증 계획(所得 倍增 計劃)을 내놓고 있다. 1960년에 일본의 이케다 내각(池田 內閣)은 소득 배증 계획을 밝히고 그 목표를 7년 만에 달성하였다. 지금의 중국은 일본보다도 단기간에 이 계획을 달성할 것 같은 기세이다.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는 데에 따라 중국 섬유 제조 업계는 예전의 일본처럼 노동력 확보난(勞動力 確保難), 노무비 상승(勞務費 上昇), 배출 규제 강화(排出 規制 强化) 등의 문제에 직면하기 시작하였다. 소재 가격의 급등도 겹쳐져서 이들 문제가 금년에 납기를 못 맞추는 일이 많이 생기는 모양으로 표면화하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변화는 생산을 상당 부분 중국에 의존해 온 일본 섬유 산업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던 생지를, 중국 기업과 같은 값으로 생산해 주지 않겠느냐”고 일본의 산지를 돌아다니면서 부탁하는 보기 드문 현상도 볼 수 있었다.
중국 섬유 제조업의 변화는 중국 경제 성장에 따른 구조적인 것이다. 어떤 정책이든 쓰지 않으면 금년과 같은 혼란이 계속되지 않을 수가 없다. 일본 섬유 산업은 생산 방식을 다시 구축하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세안 지역이 다시 생산 거점으로 주목되기 시작하였다. 경제 동반자 협정(經濟 同伴者 協定 :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 EPA)이 진전되고 있는 것도 아세안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이미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과의 사이에도 두 나라 사이의 EPA가 발효되었다. 일·아세안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日·ASEAN 包括 經濟 同伴者 協定 : AJCEPA)도 태국, 베트남, 미얀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서 발효하고 있다.
◎ 일본 시장의 장기 불황으로, 일본 섬유 산업은 중국 내수 판매에 뜨거운 관심 보여
일본 섬유 산업은 생산 방식을 재구축할 필요가 생겼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의 국제화도 일본 섬유 산업에게는 불가결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일본 총무성 통계국의 인구 추계(人口 推計)에 따르면 일본 총인구는 2005년에 줄어들었다가 2006, 2007년에 조금씩 늘더니 2008년부터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인구가 줄어도 부가 가치를 높임으로써 금액 베이스의 시장 규모를 늘리는 것도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2010년도 경제 백서(經濟 白書)에 의하면 일본에서는 기업 설비나 노동력 인구를 사용하여 생산해 낼 수 있는 잠재적 GDP와 실제 GDP의 차를 나타내는 수급 갭(需給 gap)이 버블 붕괴(bubble 崩壞) 후 약 20년 동안에 걸쳐 마이너스 기조(minus 基調)로 변해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본 시장은 끝이 안 보이는 디플레이션(deflation)에 빠졌다.
일본 시장이 크게 늘어날 가망이 없게 되자 일본 섬유 산업의 눈은 해외 그중에서도 크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향하게 되었다. 유통, 어패럴, 소재 메이커, 상사를 불문하고 중국 시장을 겨냥하여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아시아 생산의 재검토’, ‘마켓으로서의 아시아’와 같은 제조와 판매 모두의 관점에서 일본 섬유 기업을 위한 아시아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