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착용 후 의류를 보관하는 동안에 뜻밖에 의류의 일부분이 변색되는 사고가 곧잘 일어 나고 있다. 드라이 클리닝을 한 경우에는 드라이 클리닝할 때 세탁소에서 무엇인가 잘못한 게 아닌가 의심하기도 하고, 또는 옷을 구입한 후, 드라이 클리닝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제조사를 의심하 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한편, 변색원인을 추정하는 경우에도 옷장 속에 보관 중 변색되었을 경우에는 보통 산화질소 (NOX)가스나 포르말린(formalin : formaldehyde)이 원인이 아닐까 추정하게 된다. 그런데 변색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질소산화물이나 포름알데히드 견뢰도에는 이상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산에 의한 변색가능성을 검토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갑작스런 소나기를 맞거나 가랑비 정도 약간 젖은 경우에 세탁하지 않고 그냥 말려 다 시 입거나 옷장 속에 보관해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변색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최근 비교적 규모가 큰 대도시에서 산성비가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산성비는 빗물에 산 성분 이 들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통 pH는 약 4.5 정도이며 이에 대한 영향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이들 산성비의 산 성분은 자동차나 공장에서 배출되는 매연에 함유되어 있는 황산이나 질산 등의 불휘발성 산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성비에 젖은 옷은 마를수록 산이 농축되며 겨드랑 이 등과 같이 쉽게 건조되기 어려운 부분에는 산성분이 누적되어, 부분적으로 강산이 몰리는 부분이 생겨 이로 인한 변색이 발생할 수 있다. 염색물의 견뢰도 시험 방법 중에는 “산 적하(酸滴下) 시험방법”이 있는데, 이 시험에 의한 변퇴색과 비슷한 변색이 일어나면 산성비에 의한 변색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수분이 섬유의 내 ․ 외측으로 이동하기 쉬운 마섬유소재의 의류 등에서는 옷걸이에 걸어 말리면 옷깃이나 옷자락 등으로 빗물이 이동하여 이 부분만 변색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옷의 외측은 말랐는데 내측이 마르지 않고 있으면, 옷 안에 부분 변색이 생길 수가 있다. 산 성비에 들어 있는 몇 가지 산이 농축되어 혼산(混酸)이 되면, 심할 때에는 금속을 부식하거나 석 조 구조물을 붕괴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섬유 제품의 경우에는 산 변색 뿐만 아니라 섬유가 취약해져 강도가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산 변색 사고는 변색 부분의 pH를 측정해 보면 알 수 있는데, 보통은 변색이 발생된 후 이를 제거하기 위해 세탁을 해버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런 때에는 정상 시편에 산 적하 시험을 해보면 사고를 재현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산성비에 의한 의류의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서 는 착용 시 비에 젖었을 경우에는 신속하게 세탁하여 건조한 후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