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성 염료의 삼원색으로 염색한 갈색계(茶色系)의 면 니트가 판매점 진열대에서 변색 사고를 일 으키는 경우가 있다. 염료 중에는 일시적으로 광에 의해 변색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 다시 원색으로 복색하는 현상이 있다. 이러한 현상을 포토크로미즘(photochromism, 光變色現象)이라고 하는데, 빛에 의해 가역적으로 변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즉, 염색물에 빛을 쪼이면 광화학적 반응에 의해 일시적으로 변색되었다 가 자극이 없어지면 다시 원색으로 복색하는 현상이다. 포토크로미즘의 시험 방법은 염색물을 페이드오미터(fade-ometer)의 카본 아크등(carbon-arc lamp)으로 30분 쪼인 다음의 변색과 4시간 후의 복색 정도를 비교 판정하게 되어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반응성 염료 중에서 포토크로미즘 현상이 나타나는 염료는 극히 일부뿐이며, 염료 메이 커에 문의하면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포토크로미즘이 없는 염료로 염색하여도 마무리 가공에 따라서 포토크로미즘이 생기는 경우가 있 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C. I. Reactive Blue 21 등의 프탈로시아닌계 터키스색 염료 를 사용한 염색물은 특히 요소 포르말린 수지로 수지 가공한 경우 일광 조사나 카본 아크등의 조 사로 심하게 자색(紫色)을 띠게 되는데, 하루 밤 방치하면 원색으로 복색하는 사례가 있다. 이런 현상은 비스코스 레이온에서 심하게 나타나며, 요소계 포르말린 수지의 사용 농도가 높을수록 발 생되기 쉽다. 글리옥살계 수지를 사용하면 이런 현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진열대에서의 변색이 포토크로미즘 현상에 의한 변색이라면 빛이 들지 않는 그늘에 갖다 놓으면 비교적 빨리 복색하는데, 장시간이 지나도 복색되지 않는 다면 포토크로미즘 이외의 원인을 검토 해 볼 필요가 있다. 포토크로미즘 변색은 대기 중의 습기나 온도의 변화에 따른 영향이 있다고 보 기는 어렵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삼원색용 황색 염료들은 C. I. Reactive Orange 12, C. I. Reactive Yellow 84, C. I. Reactive Orange 91, C. I. Reactive Yellow 145, C. I. Reactive Yellow 168, C. I. Reactive Yellow 176 등의 붉은색을 띤 황색 염료에서 포토크로미즘 현상을 보이는 경향이 보이 며, 이들은 주로 붉은 색조의 색상으로 변색된다. 진열대에서 변색한 다음 복색하지 않는 경우는 일광이나 NOx 가스에 대한 견뢰도가 좋지 않을 가 능성이 크다. 같은 염료로 염색하여도 세정이 불충분하거나 세정제가 천에 남아있거나, 고착제나 마무리 가공 처리제의 종류에 따라서는 온습도의 영향도 받아 일광 견뢰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 다. 변색 문제가 발생되면 우선적으로 사용 염료를 확인하고, 포토크로미즘 현상에 의한 변색 여부를 확인한 다음 일광 견뢰도, 산화질소 가스 견뢰도를 검토하는 방향으로 순차적 원인분석을 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