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이나 편성물 원단을 주문하려면, 섬유소재, 실의 번수, 꼬임, 강도나 품질, 직물이나 편성물 의 조직 등 일정 규격에 샘플이 첨부되며, 염색물의 경우 요구되는 색상과 염색견뢰도가 표시되 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염색에 사용될 염료의 부속(部屬)이 지정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염색견뢰 도는 여러 견뢰도 중에서 보통은 세탁과 땀에 대한 견뢰도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염색견 뢰도에만 합당하면 사용 염료의 부속, 즉 배트(vat)염료나 황화염료(黃化染料, sulphur dye), 또 는 반응성염료(反應性染料, reactive dye)가운데 어느 것을 사용하던지 납품이 되는데, 이와 같이 사용염료의 부속을 염색공장에게 일임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배트 염료를 사용하여야만 각종 약품에 대한 내구성(耐久性)을 갖출 수 있는데 염색원단을 여러 번 납품하다 보면 특별히 염료부속이 지정되지 않는 한 제품규격에 표시되어 있는 염색견뢰도만 충족시킬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응성염료로 염색하여 납품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납품 받는 쪽에서는 납품된 원단의 색이 밝고 깨끗하다고 좋아하였겠지만 수요자나 소비자에게 이 제품이 판매된 후에 문제가 생겨, 조사해 보니 다른 염색원단은 배트염료로 염색되어 있었는 데, 문제가 발생된 원단은 반응성염료가 사용되었음을 알게 된다. 소비자들은 처음에는 염색의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지만 여러 번 세탁을 하거나, 염소(鹽素)가 들 어 있는 표백성 세제로 염소세탁을 하면 퇴색정도나 변색으로 염료부속의 차이가 드러난다. 이때 비로소 염료가 산화하여 발색 되는 산화발색성(酸化發色性)의 배트염료나 황화염료가 다른 부속 의 염료보다도 염색견뢰도나 약품에 대한 내구성이 아주 뛰어나게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국기(國旗)의 경우, 거의 모든 나라의 국가가 몇 가지 색의 도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옥외 의 깃대에 게양되는 것은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을 뿐만 아니라 비바람도 맞을 수가 있 어, 색이 바래거나 변색하는 등이 없도록 하여야 하므로, 배트 염료 다음으로 세탁견뢰도가 좋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값이 싸면서도 선명한 색조(色調)의 짙은 색을 얻을 수 있는 나프톨염료 (naphthol dye)가 사용되는 것이 관례가 되고 있으므로, 국기나 이와 유사한 것들을 만들고자 할 때에도 주문서에 염료부속이 반드시 지정되어야 하는 사례를 이례로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