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제품에 수지 가공 하거나 코팅하는 기술을 생각해 보면 우리도 놀랄 만큼 발달하여 수지 가 공이나 코팅이 전혀 안된 섬유 제품이 적을 정도인데, 수지 가공이나 코팅이 된 섬유 제품 중에서 도 작업복이나 각종 제복 등의 착용 기간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길어져서 착용과 세탁을 반복하는 횟수도 많이 길어진 것 같다. 이들 옷은 더러운 것이 잘 묻지도 않고, 더러운 것이 묻어도 쉽게 떨어지는 것 같다. 그 만큼 촘촘하게 수지 가공이나 코팅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오히려 세탁하여도 물 에 잘 젖지 않거나, 천이 뻣뻣하여 입고 활동하는데 부드럽지가 못하고 옷으로서의 품위나 천의 태가 너무 거칠어지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수지 가공이 너무 촘촘하게 되면 옷에 묻은 더러운 것은 물수건 따위로도 잘 지워지지만, 옷이 갑 옷같이 되어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공장에서 일하다 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옷에 묻어 더러움이나 얼룩이 생길 수 있다. 이와 같은 더러움이나 얼룩 중에는 산업용 클리닝제로도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단순 오염된 것으로 알았는데 섬유 소재가 부분적으로 손상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농(濃)황산을 사용하는 공장에서 입는 작업복의 경우 농황산의 잔 물방울이 튀어 옷에 묻어도, 수지 가공 층이 이를 막아 주므로 작업복을 뚫고 사람의 몸을 해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수지 가공제는 농황산에 의하여 변질될 수 있다. 그 부분에 재중합(再重合)이 생기는지 또 는 부분적으로 평균 분자량이 적어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일반적으로는 희게 변색되고, 얼마 지나면 이 부분의 수지는 천에서 벗겨져 천이 노출된다. 만일에 이 부분에 농황산이 또 묻으면 섬유가 용해되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보통은 폴리에스터 면 혼방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폴리에스터 는 황산에 강하지만 면은 약하므로, 황산은 면만을 용해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얼룩으로 보이는 문제발생 부분이 면이 용해되고 폴리에스터만이 남아 천이 얇아져 서 마치 오염된 것으로 보이는 섬유 손상 현상이다. 이와 같은 손상은 여러 사람을 놀라게 하는 수가 있는데 무엇보다도 착용자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므로, 생산 현장에서도 이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도록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