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진즈(jeans)는 인디고(indigo)의 독특한 쪽빛 옷보다는 그라인더(grinder)로 바지의 여기저기를 부분적으로 갈아서 중고(中古)품과 같은 효과를 내기도 하고, 바이오(bio)나 스톤(stone), 케미컬(chemical) 등으로 워싱(washing)가공하는 방법으로 진한 청색을 하얗게 바랜듯하게 만들어, 관록이 있는 고참같게 보이고, 소탈한 느낌을 줄 수도 있도록 한 헌 옷 같은 새 옷을 많이 볼 수 있다. 일전에 검은색 판탈롱(pantalon, 아랫부분이 넓은 여성용 바지)이 희게 된 사고가 있었는데, 세탁 할 때 생길 수 있는 석회질(石灰質) 때문에 희게 된 현상과는 전혀 다르게 옷 전체가 균일하게 흰 색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칼슘이온(calcium ion)이 흡착(吸着)된 흰색의 “제올라이트(Zeolite, 이온교환성의 合成珪酸塩으로서 硬水軟化劑) 사용” 때문에 옷이 희게 되었다고 볼 수도 없을 것 같았다. 형광X선(螢光X線)으로 검정해 보니 티타늄(titanium)이 검출(檢出)되었다. 사고규명을 의뢰받으 면서 판탈롱을 세탁할 때 진즈도 함께 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과거에는 티타 늄을 합섬의 소광제로서 합섬의 원액에 혼입하여 소광하는 효과를 주었는데 최근에는 중고효과를 강하게 내기 위하여 흰색의 안료(顔料)를 살짝 입혀주기도 한다고 한다. 이러한 진즈와 함께 세 탁을 하면 흰색 안료가 다른 염색물에 이염되어 오염(汚染)될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최근 광촉매성(光觸媒性)의 티탄화이트(titan white)가 산업계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섬유가 공에서도 아나타제형(anatase型) 결정(結晶)으로 되어 있는 티탄화이트의 광촉매작용을 이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블루진즈(blue jeans)에 덧입힌 흰색 안료나 더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흰색 천에 아나타제형 티탄화이트 등을 입힌 옷이 적지 않다고 할 때, 검은색 제품은 하나만을 따로 세탁하지 않으면 희게 되는 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또한 UV-CUT(ultraviolet cut, 紫外線遮斷)을 위하여도 흰색 안료가 사용된다고 하는데, 검은색 같은 진한 색을 희게 하는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까지는 보통 흰옷에서 오염사고가 많았었는데, 앞으로는 검은색 옷을 진즈나 흰색 제품과 함 께 세탁하면 흰색으로 오염되는 사고위험이 점차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