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변색(酸變色), 즉 산성 물질에 의하여 색깔이 변하는 염색물은 의외로 많다. 질소 산화물 (nitrogen oxide, NOX)에 의한 변퇴색이라고 판단되는 변색 사고에서도, 염색물에 흡착된 질소 산 화물에 의하여 질산(nitric acid, HNO3)이나 아질산(nitrous acid, HNO2)이 만들어져 산 변색 하였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산성비를 맞은 다음에 그대로 두면 수분이 증발, 농축되어 강산성을 띠게 된다. 즉, 산성비에 젖은 후 건조과정에서 마른 부분으로 산성물질이 마이그레이션 되면서 부분적으로 강산성을 띠게 되고 이로 인한 부분적 산변색이 발생된다. 섬유 제품에 곰팡이가 피었을 때도 변색되는 일이 있는데, 이런 것은 곰팡이 때문에 염료가 변질하는 것이 아니라, 곰팡이가 그 세포벽을 통하여 섬유 등을 영양분으로 섭취하면서 균체(菌體)로 부터 유기산이 만들어짐으로써 염색물이 산 변색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누룩 곰팡이 같이 색깔이 있는 곰팡이를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곰팡이에 의한 산 변색은 의외로 많다. 산 변색하기 쉬운 염색물은 곰팡이의 발생을 찾아내는 인디케이터(indicater)라고 할 수 있다. 효소 기술이 발전하여 바이오블리칭(bio-bleaching)이라는 단어도 있을 정도이니 효소의 힘으로 염료를 분해하는 일도 가능할 것 같다. 효소로 분해가 되는 “인디케이터”의 역할을 하는 염료도 있 을 수 있다. 가정용 얼룩 빼는 약제나 부분적인 얼룩 빼는 약제에도 산성 쪽으로 기울게 품질을 설계한 것도 있다. 그 중에는 분명히 “강산성”이라고 밝힌 것도 있다. 낮은 온도에서 산소계 표백제의 효과를 좋게 하기 위하여 그렇게 하였다고는 생각되나, 얼룩이나 오염물을 분해하기 전에 산 변색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소비자를 놀라게 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대부분은 그 즉시 물로 씻거나 세탁 하면 산 변색이 없어지는데, 놀라서 그대로 포기해 두면 산 변색이 그대로 남게 된다. 산 적하(酸滴下)에 대한 염색 견뢰도 시험법 KS K 0724(JIS L-0851)에 이러한 산 변색의 검출 방식이 있으므로 참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