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염색물이 산성 물질과 접촉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변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변색을 산 변색이라고 한다. 산 변색은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며, 특히 아미노산에 의한 산 변색이나 아미노산이 들어 있는 것 에 의한 산 변색에는 여러 가지 주의하여야 할 상황이 많다. 산 변색은 대부분의 경우 염료 분자 가 광 에너지들에 의하여 “여기(勵起, excitation)상태”가 되는 경우, 쉽게 다른 분자와 반응을 일 으키기 쉬운 경향이 있다. 단순한 산 변색이면 중화 등에 의하여 원래의 색으로 복색(復色)되는데, 빛이나 열을 받으면 원색 으로 복색되지 않은 경우에는 땀ㆍ일광 복합 견뢰도와 같이 다른 분자와의 반응에 의해 변퇴색이 일어난 경우라고 생각할 수 있다. 부분적인 산 변색은 암실에서 블랙 라이트(black light)를 비춰보면, 산 변색된 부분에서 형광 현 상을 관찰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염료 분자가 여기 상태(excited state)에 있을 때 트랜스형(trans form)이나 또는 시스형 (cis form)으로의 호변기하이성화(互變幾何異性化)나 빛에 의한 분해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복색하는 산 변색과 복색하지 않는 산 변색과의 구별은 이와 같이 에너지의 높은 상태에서 빛이 나 열에 의한 여기, 즉 자극의 유무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소취 기능제는 산성을 띠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산 변색이라는 관점에서 이들의 구조적 특성을 고찰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예컨대, 가구나 커튼에 묻은 담배 냄새 를 제거하려고 산성을 띤 소취 스프레이를 사용할 경우, 스프레이 액이 접촉된 부분만이 변퇴색하 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알칼리성 세제로 즉시 세척하면 원색으로 복색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 빛 또는 열에너지에 의해 변색되어 복색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즉, 이런 경우에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변색 부분에 빛에 의한 변퇴색이 일어났다고 봐야 할 것이 다. 이와 같이 복색되지 않는 산 변색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땀ㆍ일광 복합 견뢰도와 비슷한 변퇴 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미국의 가정학 교과서에 “Act quickly. Follow the directions. Wash stain treated items”라는 문 구가 있는데 복색되지 않는 산 변색에는 “빨리, 지시에 따라, 처리 후 세탁”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와 같이 복색되지 않는 산 변색에는 꼭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