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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사하구 신평동의 한신모방(대표 백성기)이 전국 섬유업체로는 처음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 비용 절감과 매출 신장 효과를 보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생산 설비 가동 현황을 서버에 전송해 관리자가 다룰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한신모방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 1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생산현장에 설비 도입에만 5000만원이 소요됐다. 나머지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5000만원을 지원받아 조제공정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신모방의 신평염색공장 내 스마트팩토리가 도입된 공정은 조제공정이다. 관리지는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기계온도가 적정하게 유지되는지를 시간대별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신모방 박형소 연구소장은 “기계가 유지하는 온도와 생산량 등을 과거에는 모두 수기로 엑셀에 입력해 분석했다”며 “지금은 모든 수치가 그래프로 작성돼 확인이 쉬운 데다 자동으로 입력돼 관리자는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여종에 달하는 조제약품은 공정 시 여러 화학반응에 의해 암모니아가 발생하고 악취로 인해 작업자들의 건강에도 위협을 준다. 과산화수소수도 35%에 이르는 압축된 물질로 피부에 닿을 경우 위험하다.

이에 파이프를 통해 각 화학물질을 이송시키고, 작업자는 호스 하나로 적당량을 조절해 기계로 옮길 수 있게 됐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분석에 따르면 한신모방은 스마트팩토리 도입 후 생산랸은 680톤에서 내년 816톤, 원가율은 80%에서 70%로 절감, 납기 준수일률도 90%에서 95%로 납기일이 빨라지는 효과를 거두었다.

백성기 회장은 “염색이 골고루 돼 단색으로 나와야 하며, 실의 중량이 일정해야 한다. 또 시간이 지나도 색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 뒤 “조제 방식까지 생산 전 공정의 자동화로 품질의 극적인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팩토리 도입은 작업 환경 개선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한신모방의 종업원 평균 연령은 55세. 청년들이 꺼려하는 염색 업종 특성상 고령화될 수밖에 없는 한계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 환경 개선은 청년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기회일 수 다는 것이 백 회장의 판단이다.

한편 한신모방은 1953년 전신이 백흥화학공업사로 출발해 이후 백성기 회장의 부친인 故 백남조 전 회장이 1973년 지금의 한신모방을 설립했다. 한신모방은 20년 전 염색공정에 ‘다이키친’이라는 자동화 설비를 본격 도입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또 ‘ECO-TEX Standard 100’을 취득해 해외 수출 길을 열기도 했다. [2016/12]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