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없는 경제도 극복 못할 불황도 없다.
세아· 한세· 한솔 수출 목표 크게 상향 경영전략 눈길
수출 불확실성 많지만 환율· 유가 기회 요소 많아 가능성
니트· 우븐 수출업계도 수출 목표 상향, 내수는 하반기 회복

‘위기를 기회로!’, 한 두번 다짐한 구호가 아니다. 2017년 새해를 맞아 섬유 패션업계에 다시 한 번 절실히 와 닿는 도전정신의 화두다.
‘위기 없는 경제도 극복 못 할 불황도 없다.’ 지난 수십 년 언제라고 어렵지 않을 때가 있었는가?. 그때마다 섬유· 패션 기업인은 배짱과 강단의 도전 정신으로 불황을 극복했다.
2017년 세계 경기 기상도는 아주 맑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비구름만 덮치는 것은 아니다. 하기에 따라 섬유패션업계의 다져진 내공을 바탕으로 성장 동력을 불러온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영의 진수를 보이고 있는 초대형 의류수출벤더들의 새해 경영전략에서 오히려 공격경영을 통한 성장전략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이들 대형벤더들의 공격경영전략이 섬유패션업계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니트 의류를 주종으로 한 의류수출 ‘빅3’인 세아상역, 한세실업, 한솔섬유의 새해 경영전략은 글로벌 경기불황을 공격경영으로 과감히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이들 ‘빅3’는 지난해 당초 목표한 수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전년보다 다소 증가했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새해는 각사가 1억 달러~최고 3억 달러 가까이 수출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지난 12월부터 목표달성을 위해 새해 경영전략 수립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세아상역의 경우 2016년에 목표한 17억 달러에는 미달한 16억 2000달러에 그쳤지만 새해에는 적어도 2억 달러 가까이 늘린 18억 달러의 목표를 책정하고 차질 없는 달성을 위한 전략 수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세실업은 지난 2016년 수출이 미국의 주거래선의 부진 여파로 목표에 미달한 12억 7000만 달러에 머물렀으나 새해에는 안정 성장을 기치로 14억 달러를 목표로 삼고 차질 없는 달성에 벌써부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솔섬유는 2015년부터 대규모 베트남 투자를 통해 수출이 탄력을 받은데 이어 2016년 수출에 11억 5000억 달러를 달성한데 힘입어 새해에는 14억 달러를 목표로 잡아 ‘빅3’중 가장 의욕적으로 목표를 책정하고 벌써부터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물론 이들 글로벌 의류벤더들의 시장 환경이 녹록한 것만은 아니다.
주시장인 미국 경제가 다소 회복국면을 보이고 있어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있지만 의류 소비시장의 침체와 온라인 시장의 급상승에 반해 기존 거래선인 대형 리테일러의 매출이 부진하고 이로 인한 바이어의 물량 감소와 가격 후려치기의 악재가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 대형 의류수출벤더들이 목표를 상향조정하고 공격경영을 선언한 것은 TPP 폐기에 실망하지 않고 유통 구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제품 생산기지의 생산성 및 원가 절감 전략 과 신규 거래선 발굴 및 차별화 전략들의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불황 때 혁신제품 신기술 탄생 승부 걸어야
“차별화기업 불황 없다” 死卽生각오 전력투구가 살 길

따라서 이들 몸체 큰 글로벌 의류벤더들은 경기불황과 유통구조 변화에 따른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소싱 기지의 다변화와 강도 높은 생산성 증대 및 원가절감, 새로운 유통 구조에 대한 순발력 있는 대응과 중국 등 경쟁국 벤더의 세어 잠식 등 모두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들 초대형 벤더들뿐 아니라 중견벤더들도 새해 경영 목표에서 대부분 2016년보다 매출목표를 크건 작건 늘려잡고 이의 달성을 위해 전력투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수출뿐 아니라 니트 직물과 우븐 화섬· 교직물 수출업계 역시 새해 시장 환경이 불확실성이 많아 낙관할 수 없지만 최악의 불황기였던 지난해보다는 바닥을 칠 것으로 보고 작년 수준의 현상 유지를 예상하는 소극적인 업체보다 대부분 작년보다 10~20% 내외의 목표를 상향조정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수출기업들은 미국 경기의 회복 국면에 금리인상의 불리한 점도 있지만 달러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져 가격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유가가 베럴 당 60달러를 상회하면서 중동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이란 같은 대형시장의 디멘드가 기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사우디는 예멘 전쟁 비용으로 재정이 어려워지고 있고 이집트도 회복되지 않고 있으나 러시아 등 동구권 시장은 2016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니트직물과 화섬직물 수출이 다소나마 회복되면 화섬업계와 면방업계 등 원사와 염색가공· 사가공업체들의 연쇄 반응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내수패션경기가 2014년 세월호 사건과 2015년 메르스 사태, 그리고 2016년 최순실 촛불 시위와 AI 등의 악재가 내리 3년간 이어진 최악의 상태에서 때 아닌 조기 대선까지 예고하고 있어 상반기까지는 회복을 기대할 수 없으며 하반기 후반부터 점차 회복기미를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따라서 불황 때 일수록 혁신제품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고 섬유 패션업계가 갖고 있는 강한 내공을 살려 사즉생(死卽生)각오로 전력투구하면 새해가 결코 비관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결론은 수출이건 내수건 가격보다 가치가 높으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연다는 엄연한 사실을 되새겨야 할 한해가 될 것 같다. “바로 차별화 기업은 불황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어느 때보다 되새겨야할 한 해다.<조> [2016/12/30]

국제섬유신문 | webmaster@it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