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맥…“호랑이잡기 위해 굴에 들어갔다”
스위스계 허만 뷸러 애틀랜타 공장 1400만 불에 계약
3000만 불 추가 투자, 링· MVS 등 첨단설비 대규모 증설 추진
3만 2000추 규모, 첨단 설비 증설 미· 중남미 공략

허만 뷸러의 마틴 캐기 대표와 삼일방 노현호 부사장이 계약 협의후 악수를 나누는 장면

모달· 텐셀 방적사 부문의 세계적인 일류기업인 삼일방직(회장 노희찬)이 국내 면방업계 최초로 미국에서 가동 중인 스위스계 면방 회사를 인수해 미국은 물론 중남미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일방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스위스계 면방 회사인 허만 뷸러(BULHER)社 미국 공장을 지난 20일 (현지 시간) 미국 현지에서 정식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인수계약에는 삼일방 노현호 부사장이 현지를 직접방문. 마틴 캐기 뷸러社 대표와 지분 100% 인수 계약에 정식 서명했다.
인수 금액은 1380만 달러로 알려지고 있으나 연내에 650만 달러를 투입해 MVS와 링 설비를 증설 보강하고 내년부터 2~3년 내 3000만 달러 규모를 추가 투자해 최첨단 방적 공장으로 키워 나갈 방침이다.
이번 삼일방이 정식 인수한 뷸러社 미국 면방적 공장은 3만 2000추 규모로 스위스 리히터사의 링 정방기를 갖추고 주로 12수에서 132수까지 면사를 생산해 50%는 미국 자체 내에서 소비하고 나머지 50%는 중남미지역에서 수출하고 있다.
일반 면방업체의 코튼 위주가 아니라 모달· 텐셀 등 면· 혼방사를 주로 생산하고 있으나 삼일방처럼 차별화 소재 생산은 원활하지 못한 약점을 안고 있다.
뷸러의 스위스 본사는 1812년에 설립돼 올해로 창업 205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나 스위스 본사에 있는 7만 추 규모의 면방적 공장이 경영이 악화되자 작년 9월 문을 닫았으며 미국 공장도 매각을 위해 원매자를 찾던 중 삼일방이 정식인수한 것이다.
이 회사의 미국 공장이 최근 몇 년 전부터 적자를 낸 것은 미국의 관세율이 16%에 불과한 CVC 위주의 제품 생산에 주력한 데다 차별화 면사 생산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러나 삼일방이 미국 뷸러 공장을 인수해 대규모 첨단설비로 개체하면서 관세율이 30%인 CVS 쪽에 치중하면 원산지 문제와 함께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미국 뷸러 공장에서 생산된 면사나 혼방사는 지금 현재도 중남미에 진출한 한국 편직· 의류벤더들이 원산지의 이점을 활용해 많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 섬유회사와는 친숙한 관계에 있다.
삼일방은 그동안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 진출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왔으나 베트남이 중국과 대만계 방적 공장의 과잉 투자가 이루워져 과열 상태인데 다 궁극적으로 원산지 문제 등을 감안해 미국 본토로 진출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승산이 있다는 치밀한 검토 끝에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미국 진출을 단순 계산으로 임금이 비싸지만 실제 한국 공장에서 기본급 외에 후생복지비 등 여러 비용을 고려하면 임금 차이가 별로 없는 데다 면방 공정상 임금과 거의 맞먹는 생산원가인 전력료가 한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삼일방과 같은 모달· 텐셀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의 노하우를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미국의 전력요금과 주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와 인프라 여건 및 원산지 문제를 고려해 최근 저임금 국가이자 세계 최대 면방 생산국인 중국과 인도의 면방업체가 미국에 직접 진출하고 있으나 한국 면방기업이 미국에 직접 진출한 것은 삼일방이 처음이다.
한편 삼일방의 이번 미국 뷸러 퀄리티얀스 면방공장 인수에는 KOTRA가 단독 매수 주간사로 나서 밀착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 [2017/03/27]                                                                                                                                           국제섬유신문 | webmaster@it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