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불량의류 대량 판매 소비자 집단 반발 소송 제기
중국산 저가 폴리스판 프린트 원단 사용 구멍 뚫리고 찢겨 비분강개
한국 유명 벤더가 소싱, 값싼 중국산 비지떡 대신 한국산 기회

소비자들이 큰 구멍이 난 룰라로 레깅스 사진 수백개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미국의 다단계 어패럴 회사로 급성장하고 있는 룰라로(LulaRoe)의 성장 가도에 급제동이 걸렸다.
값 싼 중국산 원단으로 만든 레깅스(여성용 바지)가 품질 불량으로 일선 판매책인 세일즈 컨설턴트들의 강한 불만과 함께 급기야 고객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해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는 등 파문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룰라로에 대규모 의류를 생산 공급하고 있는 국내 대형 의류벤더들도 클레임을 받아 이를 수습하느라 골머리를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바이어들이 단순히 싼 가격을 내세워 중국산 원단을 선택하는 관행에 중대한 변수가 생겨 가격이 다소 비싸도 품질이 보장되고 클레임 발생 때 신속히 처리하는 사후관리 능력을 평가받고 있는 한국산 원단 수요에는 청신호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미국의 주요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룰라로는 중국산 폴리스판 프린트 니트원단을 사용한 레깅스를 대량으로 미국 전역에 산재한 자사 다단계 판매책인 컨설턴트를 통해 판매했으나 제품하자는 물론 근본적으로 원단품질 하자가 생겨 소비자들의 집단 항의와 소송 사태에 휘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폴리스판 프린트 니트 원단은 중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쭉쭉 늘어지는 신축성이 좋아 원사이즈 제품을 고집해 늘씬한 사람과 뚱뚱한 사람이 함께 입도록 하여 작년부터 인기리에 미국 전역에 판매해 수백만 장이 판매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폴리스판 프린트 니트 원단은 신축성과 감촉을 좋게 하기 위해 양면 브러쉬한 것인데 소비자가 착용 시 원단이 터져 입을 수 없고 심지어 입어보기로 전에 구멍이 뚫리거나 찢어진 경우가 허다하고 다리한 쪽이 더 큰 불량제품이 소비자에게 배송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불량 제품을 배송받는 소비자들의 집단항의와 함께 대표 2명이 최근 캘리포니아 연방 법원에 불량 레깅스를 판매한 혐의로 룰라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소송 당사자 2명이 SNS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어 이미 1만 8000명이 멤버로 가입된 상태라는 것이다.
불량원단을 사용한 이 레깅스는 우리나라의 유명 의류벤더가 생산한 제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룰라로에 완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구매 회사로부터 클레임을 제기 받는 등 국내 의류 수출벤더에게도 불똥이 파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레깅스는 가격이 싼 데다 신축성이 좋고 화려한 컬러의 프린팅으로 밀레니엄 세대에서 큰 인기를 얻어 대량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룰라로는 2012년 다단계 판매 시스템으로 전국에 개인사업자인 세일즈 컨설턴트를 모집해 미국 전역에 8만 명 규모에 달한 판매조직을 확보한 것으로 미국 언론은 보도하고 있는데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600%나 급증하면서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6억 달러 매출을 목표할 정도로 급성장하는 회사다.
그러나 룰라로는 세일즈 컨설턴트와 처음 계약 당시 5000달러 내외의 보증금을 받고 영업 활동을 전개토록 하면서 계약 약관에 교환이나 반품 조건이 없다는 점에서 컨설턴트가 소비자 불만을 적절히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의 뉴스 웹사이트인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화장실 휴지처럼 쉽게 뜯어지는 인기제품 레깅스 소송제기 되다’라는 제목으로 두어 시간 착용 후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는 등 불량 제품이라고 룰라로의 대표 품목인 레깅스를 혹평하고 있다.
또 수천 명의 룰라로 고객들이 레깅스의 품질에 대해 컴플레인한 것을 무시해왔다고 집단 소송의 배경을 소개했다.
룰라로는 매장을 통해 제품을 팔지 않고 판매책인 컨설턴트가 집에서 파티를 열고 다단계 방식으로 판매된다는 것이다. 다단계 판매의 개인사업자인 컨설턴트 수는 지난 9월 미국 전역에 3만 8277명에서 현재 8만 명으로 늘었다고 비지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소송 제기자의 주장은 룰라로는 제품에 대해 환불을 거절하고 제품을 판매한 셀러(패션 컨설턴트)들에게 문의하라고 기피해 왔으며 결과적으로 “수 천명의 미국 내 소비자들이 불량품을 떠안게 됐다”고 항의하고 있다.
이 같은 룰라로의 예기치 않은 패착은 값싼 중국산 원단을 너무 믿고 봉제 소싱 벤더들에게 사용토록 한 것이 원인이며 이로 인해 룰라로 제품을 대량 공급한 국내 유명 의류벤더들도 연쇄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같이 중국산 원단 불량으로 낭패를 본 룰라로 측의 구매담당 회사인 마이다이어 측은 차제에 한국 벤더나 한국 원단 제품이 개발한 원단으로 구매 선을 바꾸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미국에서 파문을 빚고 있는 룰라로 레깅스 의류 제품의 신뢰 회복을 위해 한국 원단업계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룰라로와는 구매대행 회사인 마이다이어를 통해 국내 대형 의류벤더와 경기지역 니트 직물업체들이 지난해 니트자카드 원단을 대량 공급해 의류벤더의 동남아 소싱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만들어 미국에 보내 절찬리에 판매했으나 한국산 원단은 품질 하자가 전혀 없었다. <조> [201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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