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에 의류 공급하면 한국벤더와 거래 끊겠다”
미 대형유통업체·글로벌 SPA 자사 제품 카피 발끈
한국벤더에 양자택일 요구, 아마존 거래제동

온라인 유통의 공룡 아마존닷컴이 의류 패션 제품 판매에 심각한 복병을 만났다. 오프라인 판매의 강자들로부터 본격적인 견제를 받아 패션의류제품판매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오프라인 패션 브랜드인 갭과 대형 글로벌 SPA 브랜드로 우뚝 선 유니클로를 비롯한 유명 의류브랜드 유통업체들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중남미 등에 대규모 의류 소싱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 의류벤더들에게 최근 아마존닷컴에 의류공급을 끊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미국 내 대형 의류브랜드 리테일러와 일본 유니클로 등은 이같이 아마존과의 의류공급을 끊어줄 것을 요구하면서 이같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해당 벤더와 거래를 끊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글로벌 SPA 브랜드와 리테일러 바이어들이 의류 생산 공급자인 한국 의류수출벤더들에게 아마존과의 의류 공급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은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유통의 공룡인 아마존의 협공에 매출을 뺏겨 기를 못 펴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보여지고 있다.
특히 아마존은 오프라인 유통에 비해 현저히 싼 가격을 제시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극대화되는 과정에서 기존 오프라인 브랜드 제품을 카피하는 형식으로 판매하는 문제점이 드러나 미국의 전통적인 유통업체와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미국과 유럽의 전통적인 의류브랜드 유통업체나 글로벌 SPA 유통업체들은 모두 독자적으로 인적· 물적 투자를 통해 상품기획과 디자인, 소재, 부자재,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제품 출하 1년 또는 수개월 전부터 준비하여 완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으나 아마존은 이같은 과정 없이 오프라인 유통에서 잘 팔리는 브랜드를 카피해 싸게 공급받아 온라인으로 유통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닷컴은 의류벤더들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가격을 파격적으로 후려치면서 오프라인 유통에서 잘 팔리는 인기 품목을 그대로 만들어 공급하도록 요구하는 바람에 상품기획에서부터 디자인, 소재, 부자재 선택까지 투자하고 준비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갭을 시발로 유니클로 등이 먼저 자사 카피 제품을 판매하는 아마존닷컴을 견제하기 위해 해외에 대규모 의류소싱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한국의 의류벤더들에게 아마존과의 거래를 끊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국내 대형의류벤더들은 수십 년간 거래해온 기존 미국 유통업체나 유니클로처럼 대량물량 거래선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어 그동안 열심히 시도해 온 아마존닷컴과의 거래를 신중히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이 갭을 중심으로 한 기존 오프라인 유통기업과 유니클로의 아마존닷컴 거래중지 요청은 앞으로 미국과 유럽의 다른 대형 유통업체들의 연쇄적인 파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아마존닷컴의 패션의류 판매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온라인 유통의 공룡으로 우뚝 선 아마존닷컴은 사업역업을 확대하면서 승승장구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전통적인 유통채널이 치명타를 입고 있으며 이 여파로 올해 미국의 소매업체 매장 8600여 개가 문들 닫을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닷컴은 또 이같은 전통적인 유통채널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이른바 ‘프라임 워드 로브’란 새로운 쇼핑 서비스를 론칭해 전통적인 미국의 유통채널들이 비상이 걸렸다.
프라임 워드 로브는 소비자들이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 제품을 부담 없이 입어보고 나중에 선택한 제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한 번의 오더를 통해 3개에서 15개의 아이템을 주문할 수 있고 7일 동안 제품을 구매할지 돌려보낼지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주문 당시 결제하지 않고 구매하기로 결정한 제품에 한하여 결제하면 되며 반품비용도 무료이기에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실험단계에 있는 프라인 워드 로브는 회비를 내고 아마존 프라임 멤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제공되고 있지만 향후 의류 유통이 일대 혁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 [2017/08/28]

국제섬유신문  |  webmaster@it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