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적의 워킹 유니폼(working uniform : 作業服)용 소재의 수주가 갑자기 회복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납기를 맞추느라 전력을 다하고 있다. 납기를 맞추느라 정신없는 상황으로 이제까지 표면화하고 있던 ‘원단값 인상’ 문제는 2011년 추동절로 넘기게 될 것 같다.

주문이 갑자기 회복된 배경에는 리먼 쇼크(Lehman shock) 이후로 어패럴이 크게 생산을 줄여 유통이나 재고가 극심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 정부가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자극책을 실시함으로써 일본 국내 제조업의 작업량이 일부 회복되었다. 그래서 2010년 3월경에 여기저기 매장에서 상품이 바닥나면서 어패럴 생산 의욕이 증진되어, 원단 생산 주문이 갑자기 많아졌다.

실제로 닛신보 텍스타일은 “출하량이 2009년 동기와 비교하여 2자리 수로 늘었다.”고 하고 구라보는 “출하량이 거의 20% 정도가 증가하였다.”고 하며 시키보는 “출하량은 30% 정도 증가하였다.”고 한다. 너무나 갑자기 수요가 회복하여 도요보 STC는 “전체적으로 고객에게 적절한 시기에 원단을 출하할 수 없을 정도로 수급 밸런스가 잡혀 있지 않았다.”고 지적하였다. 그래서 방적 각사는 모두 납기를 지키느라 전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면서도 방적에서 낙관론을 찾아보기가 거의 어렵다. 원단을 출하하느라 정신이 없지만 이들 원단 소재로 생산된 최종 상품이 매장에서 잘 팔리고 있다는 말이 별로 안 들리기 때문이다. “봉제 스페이스(縫製 space)가 타이트화되어 있어, 어패럴이 좀 빠르게 원단을 공급받음으로써 봉제 공장을 남보다 먼저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주문을 크게 늘리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견해가 많다. 그럴수록 “어떻게 보면 서로가 수요를 조금이라도 먼저 처리하려는 면이 있다.”고도 볼 수 있고, 또는 “어디서든 반동이 오는 것이 무섭다.”는 소리도 적지 않다. 그래서 ‘2010년 추동절의 실제 수요 동향을 잘 확인하면서 2011년 춘하절이나 추동절 대상으로는 신중하게 방향을 잘 잡아나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각사가 모두 똑같았다.

또한 납기를 지키느라 정신이 없어 값 인상 문제를 뒤로 돌리게 된 것도 오산이었다. 현재 원면, 면사, 합섬솜, 실, 염색 가공 코스트(cost)가 모두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각사가 모두 그동안 오른 가격을 제품에 전가하지 못함으로써 채산을 맞출 수가 없다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일부 방적에서는 2011년 춘하절부터 값을 인상하려고 거래선을 타진하고 있었는데 ‘납기를 지키지 못할 것 같아 값 인상 문제를 끌어낼 수가 없다. 납기에 쫓겨 값 인상을 교섭할만한 좋은 찬스를 놓쳤다.’는 것이 실정(實情)이었다.

그래서 값 인상 문제는 2011년 추동절로 넘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그런 경우에 “현재의 시황 반동으로 값 인상 교섭이 본격화 할 즈음에 제품 재고가 과다하게 되어 있을 경우가 가장 무서운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라는 소재 메이커에게도, 본격적인 시황 회복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최종 제품이 팔려나가는 상황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