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말에 일본 방적 협회 회원사의 운전 가능 스핀들(spindle, 추, 錐) 수는 44만 4천 스핀들이었다. 2008년 하반기에 발생한 리먼 쇼크(Lehman’s shock) 이후로 방적 업계는 일본 국내 생산 설비를 많이 삭감하였다. 그야말로 1894 ~ 1895년의 청일 전쟁 후의 방적 창성기(紡績 創成期) 수준 정도로까지 일본 국내 방적 설비의 규모가 되돌아갔다.

그래서 해외 생산 거점과 제휴해야 할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래서 구라보가 구라보 인터내셔널(international)을 설립하기도 하였고 닛신보 텍스타일이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니카와 텍스타일(P.T. Nikawa Textile Industry Indonesia)과 닛신보 인도네시아(P.T. Nisshinbo Indonesia) 증강(增强)하였다.

일부 상품의 시황이 빠르게 회복으로 돌아선 것도 2010년의 특징이다. 특히 유니폼 원단은 이른 봄부터 갑자기 회복하여 현재도 계속 완전 가동 상태에서 생산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해외 봉제 스페이스(縫製 space)가 타이트하게 된 상황에서 어패럴이 원단을 미리 구입하여 공급함으로써, 봉제 스페이스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더 강하게 만든 일이 있었다. 수요 측에서 먼저 차지하려는 요소가 있어 앞질러가는 것을 불안하게 느끼는 경향도 많았는데, 상상 이상으로 시중 재고(在庫)가 줄어든 일도 있어 2011년 봄철까지는 주문이 조금씩 남아 있는 방적 업체가 많았다.

면사 경기(景氣)는 파키스탄이나 인도 등이 면사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함으로써, 면사 수급과 함께 타이트해지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수입사 가격이 오름으로써 오랫동안 수요가 줄어들고 실 값이 조금 떨어져 고생하던 실 판매 사업도 조금 좋아졌다. 설비를 축소하여 일본 면사의 공급이 줄어들었던 것도 불경기의 요인이었다. 다만 일본 국내에서 생산하는 원사는 특수 제품으로 시프트(shift)되고 있어 기업에 따라 호전하는 정도에 차이(差異)가 있었고, 전사(全社)가 혜택을 골고루 받는 분위기가 점점 약해지는 경향이 명확해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새로운 과제는 하반기부터 면화 가격이 이상하게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는 면화 가격이 크게 오르면 그에 따라 최종 제품 가격이 오르는 데에 비하여, 일본에서는 낮은 수준이 그대로 이상한 상태로 계속되고 있다. 일본 방적 협회 회장(구라보 사장)은 “1 파운드가 1 달러를 넘으면 이상한 수준이라고 하는데, 1 달러를 넘지는 않았어도 80 센트 수준에서 정착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문을 받는 수준이 많이 회복되었다고는 하나 방적 업계의 채산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멈추어 있는 만큼, 높은 원료 가격을 어떻게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느냐가 큰 과제가 되고 있다.